지난 11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및 정보공유를 즉각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30일간의 휴전안에 합의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러시아의 동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제3국)에서 열린 이 회담에서는 전쟁 포로 교환, 민간인 수감자 석방,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국 등 방안도 논의되었습니다.
미국의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즉각 휴전에) 동의하기를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러시아 측과의 접촉을 시사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휴전)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라며 "이제 러시아가 같은 일을 하도록 설득하는 일은 미국의 몫이고, 러시아가 동의하면 휴전은 즉각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애초 장거리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중단, 흑해 내 군사 행동 제한을 포함한 부분적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미국의 제안을 수락해 전선 전반에 걸친 포괄적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또한 휴전이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안보 보장을 요구할 가능성, 즉 미국과 EU의 전폭적인 보호를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
1. 경제적 자원 확보
- 천연 자원과 지리적 위치: 우크라이나는 비옥한 농업지대(‘유럽의 곡창지대’)와 함께 중요한 천연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흑해와 그 주변 지역은 중요한 해상 무역 경로와 자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자원 접근을 더 유리하게 만들기를 원했을 수 있습니다.
- 가스 파이프라인 통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가스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나라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장악함으로써 유럽으로 가는 에너지 공급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2. 지정학적 영향력 강화
- 서방의 확장 저지: 러시아는 NATO와 EU가 동유럽으로 확장하는 것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특히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려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NATO에 들어가게 되면,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적 영향력에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지역 패권 경쟁: 러시아는 자신을 ‘유라시아’ 지역의 패권 국가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우크라이나를 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간주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지배력과 영향력 하에 있을 때,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정치적 및 경제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3. 내부 정치적 요인
- 푸틴의 권력 유지: 푸틴 대통령은 자국민에게 강한 국가주의와 민족적 정체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영향력 회복을 주요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 내부적으로 지지를 결집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국가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은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 러시아 민족주의와 역사적 정체성: 푸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하나의 역사적, 문화적 공동체라는 주장을 펼치며, 이를 부각시켰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며, 그것을 되돌리려는 민족적, 역사적 이유를 내세운 것입니다.
4. 국제적 도전과 미러전략
- 미국과 서방에 대한 도전: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세계 정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도전 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국제적 권위와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21세기 중반을 목표로 한 글로벌 권력 재편을 꿈꾸며, 서방의 세계질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강력한 군사력 과시: 전쟁을 통해 러시아는 자신이 여전히 군사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 ‘강한 러시아’를 강조하고,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5. 우크라이나의 독립적인 발전 방해
- 서방과의 통합 저지: 우크라이나가 EU와 NATO로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러시아는 이를 자국의 영향력을 잃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들과의 정치적, 군사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한 자국의 지역적 패권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 친러 성향의 정치적 재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지형을 바꾸고, 친러 성향의 정권을 세우려 했습니다. 2014년의 우크라이나 혁명(유로마이단) 이후, 친서방 성향의 정권이 들어섰기 때문에, 이를 전복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히 안보와 국경 방어를 넘어서, 경제적, 정치적, 지정학적, 군사적 목적이 복합적으로 얽힌 전략적 결정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서방의 확장을 저지하고,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한편, 내부 정치적 안정과 권력 유지를 도모하려 했습니다. 또한, 국제 사회에서의 도전과 패권 경쟁을 의식한 전쟁이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면적인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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